BTS 그래미 불참 선언 후 달라진 분위기…레코딩 아카데미, 아시아 팝 부문 다시 들여다본다

방탄소년단(BTS)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반을 출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새롭게 마련한 아시아 팝 관련 시상 부문을 다시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이 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당초 아시아 대중음악을 별도의 장르로 조명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음악인과 업계에서는 오히려 아시아 음악을 별도 영역으로 분리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입장을 통해 최근 음악계 관계자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미가 모든 음악인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시상 부문에 대해 일부 아티스트들이 충분히 대표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이어왔으며, 향후에도 음악계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부터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에는 K팝뿐 아니라 J팝과 C팝 등 아시아권 대중음악이 포함된다.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로 제작된 음악이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 특징이다.
표면적으로는 아시아 대중음악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을 반영한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새로운 장르상이 오히려 아시아 음악을 그래미의 주요 경쟁 부문에서 분리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BTS는 지난 3월 정규 5집 ‘ARIRANG’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의 심사 대상 기간에 포함되는 작품이지만, BTS는 이번 시상식에 해당 앨범을 출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음악계에서는 그 배경 가운데 하나로 아시안 팝 부문 신설에 대한 우려를 거론하고 있다.
특히 K팝 아티스트들이 별도의 장르 부문에서 경쟁하게 될 경우 그래미의 핵심 부문인
- 올해의 앨범
- 올해의 레코드
- 올해의 노래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다만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아시안 팝을 비롯한 장르 부문에 출품한다고 해서 제너럴 필드 부문의 출품 자격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해왔다.
장르 부문과 주요 종합 부문은 별개의 경쟁 영역이며, 자격을 갖춘 작품이라면 제너럴 필드에서도 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BTS의 출품 거부 이후 레코딩 아카데미가 실제 음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아카데미 관계자들은 K팝과 J팝, C팝, 인도 음악 등 여러 아시아 음악 분야의 아티스트 및 업계 관계자들과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시상 부문을 어떻게 운영할지, 앞으로 추가적인 분야를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이사회와 시상·후보선정위원회 차원의 논의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새로운 그래미 부문 하나가 만들어지는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
아시아 대중음악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시아 음악을 별도의 장르로 인정하는 것’과 ‘주요 부문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를 보장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규정을 수정하거나 보완할지에 따라 K팝을 비롯한 아시아 음악계의 관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arigol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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